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적 꺾인 삼성전자] '이익 80%' 반도체 건재했지만...우려했던 스마트폰 부진 현실로

7분기만에 멈춘 실적 신기록 행진

반도체 영업익 12조...낸드 가격 불간감 속 D램 선전

갤S9 1,000만대도 안팔려 IM부문 영업익 2조대 하락

중소형 OLED까지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도 고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연합뉴스




예상대로 스마트폰(IM) 사업이 옥에 티였다. 6일 발표된 2·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갤럭시S9’이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결과 ‘분기 15조원 영업이익’ 행진은 3분기 만에,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은 7분기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 노트9’ 출시로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 자체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교체주기, 커지고 있는 소비자 가격저항에 너나 할 것 없이 수세에 몰리고 있어 반전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디스플레이 사업마저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동전의 앞뒤처럼 맞물려 있어 삼성의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의 소폭 개선, 반도체(DS)의 탄탄한 성장세는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반도체는 낸드 가격 하락, 중국의 노골적인 견제와 맹추격 속에서도 분기 실적 경신도 가능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역으로 보면 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할 수 있어 이익 쏠림에 따른 불안감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업계의 한 임원은 “3·4분기부터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글로벌 통상분쟁,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불확실성이 큰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S9 기대 이하 판매 실적, 실적 제동 ‘빌미’=증권가의 삼성전자 2·4분기 실적 예측치는 평균 15조2,700억원, 최악은 14조7,000억~14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실제 결과가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이었으니 예측치의 가장 밑단을 기록한 셈이다.

실적 악화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3,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분기(3조7,700억원)보다 4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600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이 이전 신제품보다 한 달 앞선 지난 3월에 나와 출시 효과가 분산된데다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의 초라한 판매량이 직격탄이 됐다.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던 갤럭시S9의 2·4분기 판매량은 800만대 수준으로 증권가는 예측한다. 이대로면 갤럭시S9의 올해 연간 판매량도 2,80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출시 첫해 갤럭시S8과 갤럭시S7이 각각 3,750만대, 4,850만대 팔렸음을 감안하면 고전 양상이 확연하다. 일단 삼성은 다음달 초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한다. 하지만 애플의 신형 아이폰도 9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하다. 내년 5G 단말기나 폴더블폰이 나오기 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9이 출시되더라도 시장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디스플레이도 부진했다. 예전 같으면 삼성 스마트폰이 못해도 애플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의 실적은 괜찮아 상쇄됐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죽을 쑤면서 이 효과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부진한 차에 버팀목이었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마저 수요가 줄면서 2,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애플의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낸드 가격 불안감 속에서 선전한 반도체=반도체는 제 역할을 했다. 낸드의 가격 흐름이 좋지 않아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결과는 괜찮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고였던 전 분기(11조6,000억원) 실적과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용 D램, 북미·중국 중심의 데이터센터 증설, 모바일향 제품 등 고사양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실적 호조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부터 중국의 32단 낸드 양산이 이뤄질 수 있고 통상분쟁의 불똥이 튈 수 있는 점은 암초로 꼽힌다. 낸드의 경우 공급이 점점 늘면서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극심했던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시작한데다 2·4분기부터 재고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말까지 D램은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 낸드는 가격 하락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소비자가전(CE)은 여름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나아졌다. 월드컵 효과도 누렸다. 증권가에서는 1·4분기 대비 2,000억원 정도 많은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2·4분기 영업이익률이 25.5%로 전 분기(25.8%)보다 떨어졌지만 선전했다”며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이지 않아 앞으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훈·권경원기자 s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