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24% 이상 급락했다. 시가 총액으로 보면 무려 1,500억달러(약 168조원)가 날아갔다. 가짜뉴스 파문과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이 이용자 수 증가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42% 증가한 132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31%가 늘어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훌륭한 실적이지만 핵심 비즈니스와 미래 전망을 들여다보면 달갑지 않은 결과다.
일일 이용자 수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억7,000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예측치인 13%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게다가 유럽 이용자 수는 2억7,90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300만명가량 감소했다. 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22억3,000만명이었다.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페이스북 플랫폼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3·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총비용은 7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는데 페이스북은 플랫폼 게시물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보안 문제에 더 신경을 쓸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 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주가폭락이 광고 수입과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도 결국 ‘방탄’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이 플랫폼을 통한 러시아의 개입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이용자 수 증가를 동반했으며, 미래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높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168억달러(약 19조원)가 증발했으며, 그는 부자 순위 3위에서 6위로 밀려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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