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돌아온 경륜의 정치인들, 덧셈의 미학을 기대한다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에 손학규 전 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여야를 넘나들며 굴곡진 정치인생을 살아온 정치인의 컴백이다. 손 신임 대표의 등장으로 정의당을 제외한 4당 사령탑은 60세 이상 원로들이 차지하게 됐다. 모두 한때 한국 정치를 주름잡았던 노련한 정치인들이다. 일부는 대통령후보에 이름을 올린 화려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경륜의 정치가 힘을 발휘할 시간이다.

원로들의 복귀는 한국 정치가 위기에 직면했음을 말해준다. 최근 각 당은 양보와 타협을 외면한 채 대결과 갈등의 정치에 매달려왔다. 여야가 어렵게 이룬 합의도 며칠 안 가 깨지기 일쑤고 올 들어 임시국회를 7번이나 열었어도 결과는 언제나 ‘빈손’이었다. 4당 신임 대표의 등장은 이러한 뺄셈의 정치를 벗어던지고 덧셈의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 염원의 표현일지 모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3당 대표들이 한때 야당에서 대통령후보로 뜻을 같이한 경험도 있으니 협치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더 커졌다.

물론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정치 수준이 1970~80년대로 되돌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판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손 대표도 이를 의식해 “얼마만큼의 개혁 의지를 가졌느냐가 올드보이와 골드보이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많지만 개혁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새롭게 중책을 맡은 4당 대표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3일부터 100일간 열리는 정기국회는 4당 신임 대표들이 치르는 첫 시험대다. 이들 앞에는 규제 혁신과 소상공인 지원을 포함한 각종 민생법안들이 출제된 상태다. 협력과 공생의 묘를 살려 이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경륜의 정치가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미래의 정치 주역들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정치개혁을 앞당기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책무다. 우리 정치에 지금 필요한 인물은 올드보이가 아닌 골드보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