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일 청주에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인 ‘M15’ 준공식을 열고 글로벌 메모리 2위 수성에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는 20조원이 투자되는 M15를 본격 가동해 D램에 편중된 반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기술 초격차를 통해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건 결국 기업”이라며 “정부는 ‘서포터타워’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문 대통령,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M15의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에 달한다. 내년 초부터 4세대 72단 낸드와 5세대 96단 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D램에 편중된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낸드 기술의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기지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5가 21만8,000명의 고용, 70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반도체 투자로 고용 확대와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이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을 만드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190조원에 달하는 SK그룹의 유무형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전환하는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정부가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애로를 해결해주는 도우미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대해 “중국·미국 등 경쟁국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세계 최고 반도체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혁신에 나서달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직후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제8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 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일자리 창출에 성과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입장”이라며 “(정부가) 기업의 투자 촉진과 활력 회복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내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홍우기자 청주=신희철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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