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IPO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최근 미국증시 급락에 따른 기업가치 절하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텐센트뮤직이 최근 메릴린치 등 상장 주관사들과 공모가 산정 문제를 논의하던 중 글로벌 증시의 투매 분위기 속에 기업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IPO 연기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증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 적어도 다음달 이전에는 IPO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당초 텐센트뮤직은 다음주 투자자들과 접촉하는 ‘로드쇼’를 열고 이달 넷째주 미 증시에서 첫 거래를 한다는 시나리오로 IPO 일정을 짜왔다. 앞서 시장에서는 텐센트뮤직의 기업가치를 세계 최대 스트리밍 기업인 미국 스포티파이와 비슷한 수준인 250억~300억달러(약 34조5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뉴욕증시가 지난 10일부터 이틀 연속 폭락장을 이어가자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IPO를 강행할 경우 기업가치가 깎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텐센트뮤직이 속한 업종군인 기술주가 하락 장세를 주도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뮤직의 모기업인 텐센트는 홍콩증시에서 10거래일 연속 하락행진 중이며 올해 들어 주가가 34%나 빠진 상태다.
마화텅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차이나뮤직을 인수하는 형태로 텐센트뮤직을 설립했다. 텐센트가 지분 58.1%를 가졌으며 중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텐센트뮤직의 현재 한 달 평균 활성이용자 수는 8억명에 달한다.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6억1,900만위안(약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7억3,200만위안에서 21억1,200만위안으로 3배나 뛰어올랐다. 텐센트를 3대 주주로 둔 YG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텐센트뮤직에 약 1,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본지 10월9일자 1면 참조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