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중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초부터 자신의 사상을 강조하며 권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신중국 건국 70주년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된 만큼 새해 절대 권력 기반을 다진 뒤 국정을 운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사회과학원의 중국 역사연구원 개소식에 축사를 보내 자신의 사상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연구를 강조했다. 이번에 설립된 중국 역사연구원은 중국의 최고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내 연구소를 기반으로 고고학연구소, 고대사연구소, 근대사연구소, 세계역사연구소, 역사이론연구소 등을 총괄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당장(黨章·당헌)에 이어 헌법에 삽입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축사에서 “역사를 중시하고 연구하고 본받는 것은 중화민족 5,000년 문명사의 훌륭한 전통”이라면서 “현재 중국은 연속하면서도 발전하는 역사에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신시대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 및 발전시키고 더욱 체계적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인류의 발전된 역사 법칙을 깊이 있게 파악하며 지혜를 얻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 연구가 모든 사회과학의 기초”라면서 “중국 역사연구원이 중국에 근거해 세계를 보고 시대의 조류를 정착시키고 사상을 앞서서 창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쿤밍(黃坤明)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참석, 시 주석의 지시 사항을 관철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정치 방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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