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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노조 19년만에 파업 강행] 기업 자금수요 몰리는 설 직전 파업땐 대란

사측, 성과급 300% 양보하고

페이밴드까지 철회했는데도

노조, 임피연장 끝까지 고수

30일부터 3일간 2차파업 예고





KB국민은행 사측이 19년 만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가 원했던 성과급 300%(보로금 250%+시간외수당)까지 약속했으나 기대했던 극적 타결은 없었다. 끝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한 임금피크제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달 말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고객 이탈마저 우려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6일부터 수차례 심야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날 새벽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의 주요 쟁점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기존 안에서 물러나 보로금 250%에 시간외수당(50시간)까지 합쳐 성과급 300%를 제시한 대신 직급별로 이원화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만 56세 도달월 익월초로 일치시키고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논의에 나서자고 요청했다. 사측은 최초 ‘자기자본이익률(ROE) 10%에 연동하는 성과급 기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던 데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고 임금피크제 시점 일원화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직급과 무관하게 임금피크제를 일률적으로 1년 늦출 것을 주장했다. 양측이 임금피크제를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민은행의 임금피크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별 임금피크 인원은 △KB국민 316명 △우리 276명 △하나 15명 △신한 13명 △기업 8명 △농협 1명 등이며, 특히 지난해 7월 말 기준 앞으로 임금피크에 들어가게 될 1963~1969년생 직원은 4,676명에 달한다. 또 4대 시중은행 중 임금피크제가 이원화된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페이밴드에 대해서도 사측은 얻어낸 게 없다. 페이밴드란 직원의 연차가 높아져도 직급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다. 국민은행은 2014년 입사 행원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로 거둬들였다.



1차 총파업이 마무리돼 9일부터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한다고 하나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이 예고돼 있어 후폭풍이 우려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고객 불편으로 인해 명절 전 자금수요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탈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리딩뱅크인 국민은행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노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장기신용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허 행장은 양보만 계속하다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고, 노조도 타협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구조건을 대부분 들어줬음에도 노조의 양보는 거의 없었다”며 “협상 의지보다 파업 의지가 더 강해 보였던 것은 8일 파업을 이미 강행하기로 선택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쟁점은 신입 행원의 기본급 상한제한과 저임금직군(L0) 여성직원 근무경력 인정이 1·2순위”라며 “2차 투쟁까지는 안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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