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의 장기 집권에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으며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위해 “중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28년 만에 가장 낮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날 나온 것으로, 중국 지도부가 경제 둔화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각 성의 지도자들과 부장(장관)들을 소집해 개최한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에서 정치와 이데올로기, 경제, 과학기술, 사회, 외부환경 등의 “중대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이 장기집권과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유지하는데 “장기적이고 복잡한 시련”을 맞았다며, 당이 직면한 정신적인 나태와 능력 부족, 인민으로부터 멀어지는 등의 위험이 엄중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제 정세를 예측하기 어렵고 주변 환경도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이라며, ‘블랙스완’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블랙스완’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는 위험을,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각각 일컫는다.
시 주석은 또 “위기의식을 높여 경제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 위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공급 측면의 개혁 과정에서 불가피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전에도 비슷한 경고를 한 적이 있지만, ‘당의 장기집권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언급은 이례적이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차이나의 이더 인 파트너는 “시 주석의 모니터에 점점 많은 적색등이 깜박이고 있다”면서 “그는 중국 전체가 여기에 관심을 두기 원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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