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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딜요구 거부...北 '전략적 인내' 선택하나

김정은 '자력갱생' 강조

강경발언 안해 대화 문은 열어둬

경제총괄 박봉주, 당부위원장에

美CSIS "北, 대규모 열병식 준비"

지난 1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거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본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며 전략적 인내로 포스트 하노이 노선을 정함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자력갱생을 25번이나 언급하며 강조한 것을 두고 사실상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거부하고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한다. 서경펠로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에 대해 확실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내로는 북미 대화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등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대화의 문은 열어둔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트 하노이 정국을 이끌 북한의 권력구도 개편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 제출한 국가지도기관구성안 등 조직문제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의 경제정책을 총괄해온 박봉주 내각 총리가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이동한 점이 눈에 띈다. 내각 총리가 노동당 부위원장을 겸하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고강도 대북제재를 극복할 경제수장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오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 또는 25일(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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