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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주식 전량 현금화' 승부수… "남편 주식도 곧 처분"

6억7,000만원어치 주식 모두 팔아치워

"재판관 임명시 남편 주식도 처분" 서약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의 서약서. /헌법재판소




주식 과다 보유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직후 자기 명의 주식 6억7,000여만원어치를 모두 팔아치웠다. 이 후보자는 남편인 법무법인 광장의 오충진 변호사 주식도 곧 처분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회에서 약속 드린대로 12일자로 내 소유의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알린 신한금융투자 주식계좌의 총 잔액은 6억7,196만7,236원이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이테크건설 2,040주, 삼진제약 2,501주, 신영증권 1,200주, 삼광글라스 907주 등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아울러 “남편인 오 변호사의 주식도 조건 없이 처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기자단에 보낸 서약서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인 지난 10일 ‘배우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는 경우 보유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자신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주식 과다 보유·거래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전 재산의 83%인 35억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경위와 그 중 OCI그룹 계열사 주식이 전체의 67% 이상을 차지한 데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가 쏟아진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남편이 전 재산을 관리하며 혼자 전적으로 투자했다”는 답을 반복해 빈축을 샀다. 남편이 주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편이 부동산을 잘 몰라서”라고 답하는 등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후보자 명의로 약 1,300여 회, 배우자 명의로 4,100여 회 등 전부 5,500여 회나 주식을 거래했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헌법재판관이 아니라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의장)처럼 주식 투자나 하며 사는 게 낫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오 변호사는 다음 날인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적인 재산 증식은 없었다”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을 세전 5억3,000만원가량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15년간 소득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더 많다는 해명이었다. 오 변호사는 “아내는 22년간 오로지 재판업무에 전담하면서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한 것은 물론 영향력이 지대한 노동 사건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내 불찰로 평생 재판 밖에 모르고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3명 중 한 명이다. 이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더 강하게 일 수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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