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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200조 퇴직연금] 연1.01%...예금이자보다 못한 퇴직연금 수익률

물가1.5% 감안 땐 마이너스 성적

가입자들 "수수료만 떼였다" 분통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자 직장인들의 노후대비에 경고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쥐꼬리 수익률을 안기면서도 금융사들은 연금을 굴린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겨가자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01%다. 이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1.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적표다. 정기예금 금리인 1.99%의 절반 수준에도 안 된다. 이 중 기금의 63.8%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의 수익률은 1.46%, 비중이 26.1%인 확정기여형(DC형)은 0.44%다. 대부분 예적금 등에 집중돼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구조적으로 힘든데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이 나빠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식형으로 굴러가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3.82%)은 급기야 마이너스로 내려간 반면 지난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은 원리금보장형은 1.56%의 수익을 냈다.

기간을 조금 넓게 보면 사정은 다소 나은 편이다. 최근 5년 동안 퇴직연금의 연 환산 수익률은 1.88%고 10년간은 3.22%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른 연기금 등과 비교해보면 머쓱한 성적표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5년 연 환산 수익률이 3.97%, 10년간은 5.51%다. 특히 국민연금도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성과가 좋지 않은 편인데 퇴직연금은 그보다 더 신통치 않다는 의미다.

운용사별로 보면 5년 수익률에서는 DB형의 경우 IBK연금보험이 2.44%로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영증권은 1.42%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IBK연금보험은 DC형에서도 2.88%로 최상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증권은 1.41%로 최하위이다. 10년 수익률 기준으로 DB형은 미래에셋대우(3.79%)가, DC형은 한국투자증권(4.78%)이 그나마 양호했다. 지난해 1년간만 보면 수익률은 1%대가 대부분이며 DC형의 경우 원금을 까먹은 운용사들도 적지 않다.



특히 수익률은 낮지만 금융사들이 수수료를 적지 않게 챙겨간다는 점이 가입자들의 불만을 더 키운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총비용부담률(관리수수료 등을 합친 연간 총비용을 적립금으로 나눈 금액)은 0.47%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DB형은 0.41%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DC형은 0.02%포인트 오른 0.6%다. 일부 금융사들은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마진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진작에 그렇게 해야 했다’는 비판이 높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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