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에서 천재 외과의사에서 60대 노인으로 부활한 연쇄살인마 ‘오영철’ 역을 맡은 이성재는 소름 돋는 두 얼굴의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을 뚫고, 매회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어비스’의 스릴러적 긴장감과 몰입감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어비스’ 6회에서 연쇄살인마 오영철(이성재 분)이 체포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성재는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 없는 악행의 절정을 보여주며 박보영-안효섭과 대립, 극의 긴장감을 팽팽히 당기는 역할을 했다.
‘엄산동 살인사건’의 유가족인 박기만(이철민 분)에게 살해당한 오영철(이성재 분)은 우연히 차민(안효섭 분)의 어비스 구슬에 의해 늙은 얼굴로 되살아났다. 모습이 바뀐 오영철은 고세연(김사랑/박보영)을 비롯해 방해하는 자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며 활보했다.
장희진(한소희 분)을 협박해 차민을 더욱 유력한 고세연 살인 용의자로 만든 오영철은 이용 가치가 사라진 장희진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를 시도하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차민을 죽이는 등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어비스 구슬을 이용한 차민-고세연의 고군분투로 번번이 일이 틀어져 분노했다.
하지만 차민이 사망했던 시점, 두 번째 부활자가 임시소유주가 된다는 법칙으로 오영철이 어비스 구슬의 주인이 된 상황. 구슬의 능력을 알게된 오영철은 차민, 장희진뿐 아니라 고세연까지 부활한 사실을 확인하고서 고세연 부모를 볼모 삼아 협박했다. 오영철은 반항하는 고세연을 향해 “살인의 완성”을 원한다며 “내 살인은 늘 완벽했어. 그런데 네까짓게 내 인생을 흔들고 내가 유일하게 지키려던 단 하나까지 건드려? 말해. 뭘 더 알고 있지?”라며 세연 부친을 거칠게 발길질하는 등 섬뜩한 분노를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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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고세연을 죽이려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나타난 차민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오영철은 경찰 사이렌 소리에 세연 모친을 인질로 붙잡고 도주했다. 그러나 이내 곧 검사 서지욱(권수현 분)과 마주하게 된 오영철. 잠깐 안도의 표정이 스쳤지만, “이제 다 끝났어 오영철. 넌 이미 진 거야”라는 서지욱의 말과 함께 경찰들이 등장, 일그러진 오영철의 얼굴이 비춰지며 화면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두 사람의 대치 장면에서 어린 소년과 소년이 아버지라 부르는 남자의 과거 학대 장면이 오버랩돼 오영철-서지욱이 부자관계인 듯 보이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산적해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또한 오영철 외에도 공범의 존재가 드러난 가운데,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오영철-서지욱-장희진 세 사람의 관계와 진실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선한 이미지와 악역을 오가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온 이성재는 ‘어비스’에서 다시 한 번 살인마라는 강렬한 변신에 나서며 매회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연기열전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tvN ‘어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 시 30분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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