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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급등...특약 없애는 손보사

노동연한 상향·추나 적용 악재에

5개사 올 손해율 88%로 급증 전망

블랙박스·마일리지 특약 폐지 등

당국 보험료 인상 억누르자 부메랑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에 따른 자구책으로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를 깎아주던 특약 등을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억제한 것이 보험소비자 혜택 축소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업계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5개 상장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88.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2017년 개선되던 손해율이 지난해 85.9%까지 오른 후 올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2·4분기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해왔지만 올 2·4분기 손해율은 87.1%로 전년 동기(79.9%)보다 7.2%포인트나 오를 것으로 예상돼 연말 최악의 손해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77~7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손해보험업계의 위기감은 상상 이상이다.

손해율이 급등한 것은 사망·후유장해 보험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노동가동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조정된데다 사고 차량의 중고가 하락에 대한 보상 기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자동차보험을 통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 손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추나요법 적용에 따른 보험금 지급은 전년보다 연간 최대 1,4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손해율 급증은 손보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2·4분기 손보 5사의 총 순이익이 전년보다 42.3%나 줄어든 4,7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순이익도 19.5% 감소한 1조8,3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올해 7~8%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지만 당국의 눈치에 1월 3%, 6월에는 1.0~1.6% 등 절반 수준인 4% 인상에 그쳤다.

이 때문에 손보사는 블랙박스 설치 여부나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블랙박스 특약, 마일리지 특약 등을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보험료를 올린 상황에다 당국의 압박 때문에 연내 추가 인상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에는 총선 이슈가 있어 보험료 인상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당분간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것 같아 보험사기 방지를 통해 보험금 누수를 막고 각종 특약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 억제가 당장 보험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 특약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고 인상시기만 늦추는 등 ‘조삼모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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