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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에 숨죽인 강남 재건축…거래 끊기고 계약해지 문의도

은마 3,000만원 낮춰도 시큰둥

마포·목동 비강남도 거래 올스톱

신축 아파트 추격 매수도 주춤

전문가 "풍선효과 미지수" 분석





“분양가상한제가 현실화하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규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지난달에 계약금을 걸고 잔금을 준비하는 매수인이 갑자기 계약을 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강남구 대치동 A공인 대표)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한 중개업소 대표가 전한 최근 분위기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매매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축이나 입주 10년 이내 준 신축 아파트도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아파트값이 오른 상황에서 상한제 시행까지 겹치면서 추격 매수가 주춤하고 있다.

◇ 냉기 감도는 재건축 시장 = 1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강남권 재건축은 거래를 중단하고 이전 계약 건까지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대치동 M공인 대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범위에 대한 질문 말고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며 “호가가 내려가진 않지만 계약을 검토했던 매수인들은 모두 진행을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를 18억원에 팔겠다던 집주인이 호가를 17억 7,000만원으로 3,000만원 낮췄지만 매수자들은 시큰둥하다. 이미 지난해 최고가에 육박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추격 매수가 거의 없다. 인근 K공인 대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범위에 대한 질문 말고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 매수 문의가 급감한 채 정부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포동 주공 1·2·4 주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도, 매수 문의도 멈춘 상태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재건축 호가가 확 빠지는 건 아닌데 일반분양이 많은 주공 1·2·4주구의 경우 매도가 급한 한 조합원이 호가를 1억∼2억원 이라도 낮춰서 팔겠다는 의사를 비쳤으나 살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상한제 적용 단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시장의 움직임도 명확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현재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일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상한제 발표 이후 거래가 올스톱됐다”며 “매수 문의가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와 양천구 목동 일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 신축 풍선효과는 미지수 =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일반 아파트 시장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상한제 여파가 재건축처럼 직접 미치지는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파트값이 뛴 데다 추가 대책까지 예고되면서 매수세는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신정사거리역 인근 목동 힐스테이트는 2주 전 11억 4,000만원이던 전용 84㎡가 11억 8,0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12억원으로 올랐다. 11년차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도 평형별로 최고가 거래 소식이 전해진다. 반포동 김시연(서경펠로) 래미안114 대표는 “반포 일대 신축, 준신축 아파트는 추가 부동산 규제와 별도로 일대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계속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외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현동 C공인 관계자는 “상한제 시행으로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일반 아파트값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준공 20년이 넘은 아파트는 전주 0.05%에서 0.06%로 소폭 올랐고, 5년 초과 10년 이하인 준신축급 아파트는 0.01%에서 0.05%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 4구에서도 5년 초과 10년 이하 아파트가 -0.01%에서 0.09%로 상승 반전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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