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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역외시장서 1,200원 돌파..."外人, 더 오르면 환차손 우려 脫코리아"

[한일, 시작된 경제전쟁]

서울 외환시장도 환율 1,200원 놓고 줄다리기 시작될 듯

"마지노선 무너지면 증시서 외국자본 6.6조 빠져 나갈수도"

일각선 "일본계 자금 규모 작고 韓은 여전히 양호한 투자처"





원·달러 환율이 역외시장에서 1,200원을 넘어섰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후 개장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문턱까지 올라 언제든지 저항선이 뚫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의 후폭풍이 금융 사이드에서 발생한다면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자금 유출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내우외환에 직면한 한국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2일(현지시간)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3원85전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9원33전 오른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추가 발언에 더해 화이트리스트를 둘러싼 한일 경제전쟁 이슈가 반영된 결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1,200원을 두고 외환당국과 시장의 강대강 대응이 벌어질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일 장 막판에 외환당국의 방어를 뚫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했다”며 “당국이 결국 진 것이다. 5일 장 개시와 함께 힘겨운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이다. 1,200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쇼크는 항상 임계점에 달한 상황에서 온다”며 “현재 한국의 성장률 지표가 낮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조금이라도 일어난다면 이러한 분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일본 금융보복의 가장 큰 문제는 환율을 높여 주식시장에서 다른 해외자금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당장 일본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서 일본 조치로 인해 금융시장의 피해가 없다는 식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위안화와 동조돼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더욱 원화가치를 내려가게 함으로써 주식과 채권 시장 등에 큰 혼란을 주려는 것이 일본의 또 다른 의도라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1,200원을 기점으로 외인의 ‘팔자’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 환차손을 우려해 6조6,000억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통상 주식은 한국 경제성장률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주가 하락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이로 인해 한국 및 국내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도 있다. 한국 기업 신용도와 관련해 김 교수는 “장부에 잡히는 일본계 자금이 많지는 않다”며 “다만 부외거래를 잘 봐야 한다. 일본 은행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보증·신용장 등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반론도 많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150원대가 뚫리면 자본유출이 일어난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지는 않았다”며 “1,200원을 돌파할 경우 주식자금 이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주식자금을 빼기보다는 헤지부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내에서도 “일본계 자금 규모가 작은데다 한국은 여전히 양호한 투자처라는 게 국제적인 시각이라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 배제 조치가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대내외에서 안전자산 강화 심리를 고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심리가 강해지면 투자 심리 등 경기 활력은 줄어든다. 실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발표된 2일 거래량과 가격 모두 대폭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2일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이 5만5,410원, 하루 거래량은 149㎏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 및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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