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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꽁지 '성추행 영상' 공개에 네티즌 "용감한 대처" 응원 줄이어

유튜버 꽁지 /사진=꽁지 인스타그램




유튜버 꽁지가 고속버스에서 성추행당한 과정과 가해자와 나눈 대화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네티즌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꽁지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꽁지는 광고촬영을 위해 서울에서 동대구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과정을 글로 설명했다. 자리가 부족해 동행한 PD와는 앞뒤로 앉게 됐다는 꽁지는 버스 출발 후 한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오른쪽 가슴을 만지는 느낌에 정신이 확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서 (잠꼬대인 척) 욕을 하며 천천히 눈을 떴더니 옆에서 화들짝 손을 치우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수치스러움과 가해자를 잡고 싶다는 생각에 꽁지는 다시 잠든 척을 했고, 15분여가 지난 시점에 옆좌석에 앉은 남성이 다시 꽁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때 남성의 팔을 붙잡은 꽁지는 “자는 줄 알았어? 욕할 때 알아서 멈췄어야지”라고 말했고, 남성은 “무슨 소리를 하냐”며 발뺌했다.

단호한 꽁지의 반응에 범행을 부인하던 남성은 결국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고, 미리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둔 덕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 남성은 연행됐다.



경찰 조사 전 가해 남성은 꽁지에게 “진짜 원래 안 그러는데 누구한테 살면서 진짜 나쁜 짓 한 적이 없는데 제가 미친놈이다”라고 사과했다. 이 과정은 영상에 담겨 그대로 공개됐다.

유튜버 꽁지 영상 캡처


꽁지는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분하고 수치스러워 잠이 오지 않는다”며 “성추행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심하게 다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가 허락없이 만져도 되는 몸이 된 것과 그걸 공개적으로 노출하며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몸과 머리를 다치고 있다”며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공유한다.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예비 범죄자들에게는 강한 경고를, 피해자분들에게는 위로와 도움을, 성범죄 사건 해결에는 충분한 선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꽁지의 영상이 17만 조회수를 넘어서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댓글로 용감한 대처를 칭찬하는 동시에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과거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경험담은 물론 “꼭 범죄자가 처벌받기를 원한다”는 강경한 반응이나 “저런 상황 속에서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한 꽁지가 대단하다”는 반응 등이 쏟아지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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