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마지막까지 명도집행에 반대해온 10여개 점포가 모두 폐쇄됐다. 이로써 2년 넘게 이어져온 노량진시장 갈등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진행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30분께 법원 집행인력 60여명과 수협 직원 90여명이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 내 판매장 점포와 부대시설에 대한 10차 명도집행에 나섰다. 1시간30분여 만에 마무리된 이번 명도집행으로 옛 시장 내 남아 있던 점포 10곳은 모두 폐쇄됐다.
상인과 민주노점상연합회 등 연대단체 회원 100여명이 명도집행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상인은 옛 시장에 주차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명도집행에 항의하며 집행인력 측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상인 측 2명이 이 과정에서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명도집행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명도집행은 이날 오전8시15분께 공식 종료됐다. 수협 측은 옛 시장 진입로를 차량 등으로 봉쇄했다. 수협 관계자는 “오늘 옛 노량진수산시장 안에 남아 있던 명도집행 대상에 대해 전부 집행 완료했다”며 “조만간 구청 측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협 측은 지난 1971년 건립된 옛 시장 건물이 시설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있다며 2012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공사에 착수했고 2015년 새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이 판매 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이유로 시장 이전을 거부하며 갈등이 발생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기도 했지만 남아 있던 상인들이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영업을 계속했다. 결국 수협은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해 확정판결을 받았다. 수협은 2017년 4월 첫 명도집행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옛 시장 명도집행을 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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