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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면세점 백기...현대百, '두타' 안고 사업 확장 나서나

두산免 누적적자 600억...면세특허권 반납

오너 4세 박서원, 면세담당 직책서 물러나

면세시장 후발주자 현대百, 강북 사업지로

동대문 두타면세점 활용 방안 검토 나서





두산그룹이 오너 4세인 박서원 전무가 직접 진두지휘하던 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전무는 두산 면세점 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CSO) 직책에서 물러나고 앞으로 매거진과 광고대행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접는 것은 지난 2016년 5월 서울 동대문에 문을 연 지 4년 만으로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6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이를 감내하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 면세점 사업을 접은 것은 올해 초 철수를 결정한 한화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두산의 특허권 반납으로 영업종료를 앞둔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최근 후발주자로 면세 시장에 뛰어든 현대백화점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두타면세점 입지를 확보할 경우 다음달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세를 확장해 롯데·신라·신세계 ‘빅3’로 편중된 면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은 앞으로 관세청과의 협의를 통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면세 사업 중단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오너 4세 앞세웠지만 결국 반납=두타면세점은 2015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갖고 있던 특허권을 획득해 2016년 5월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개점 초기부터 적자가 이어졌고 활로를 찾고자 지난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도전했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결국 올해도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서 특허권을 반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사업 철수로 그동안 면세 사업을 이끌어왔던 박 전무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 내부에서는 면세점 사업이 박 전무의 경영 시험대라는 시각이 많았다”며 “최근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매장을 입점시키고 직접 큐레이션에 신경 썼지만 결국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대기업마저 줄줄이 면세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 힘입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적자의 늪에 빠진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2015~2016년 면세사업권을 남발하면서 시내면세점이 급증한 상황에서 2017년 불어닥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는 면세 시장을 휘청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유커의 자리를 대체한 중국인 대리 구매상(다이궁)들이 높은 송객수수료를 제시하는 대형 면세점으로 몰리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빅3’만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 중 80%가 빅3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현대百, 두타 인수로 덩치 키울까=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정부가 시내면세점 5곳(서울 3개·인천 1개·광주 1개)에 대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하위권 면세점의 위기감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 첫 매장을 연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두타면세점 입지를 새로운 면세점 사업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이궁들의 동선에 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이 강북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강남 면세점만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은 강북에 추가 면세점 확보가 필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의가 잘 진행될 경우 다음달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민주·한동희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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