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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범투본서 도태됐나…"각자의 길 간다"

범투본, "靑 앞 집회는 한기총" 선그어

"사전협의 없이 범투본 이름 쓴다" 불만

석달 도로점거·주민피해 여론 의식했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청와대 앞 농성 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정작 범투본 조직 내에서 도태돼 분리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한기총을 제외한 범투본 소속 다른 보수단체 등은 “전 회장과 연관 짓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범투본은 대신 전 회장을 사실상 제외하고 ‘국민통합연대’라는 새로운 이름의 연합 시민단체를 결성했다. 과거 범투본과 전 회장의 한기총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셈이다.

범투본 내에선 전 회장이 범투본을 이름으로 집회 신고를 이어가고 있어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 회장이 범투본의 총괄대표이긴 하지만 청와대 앞 농성과 집회를 해온 주체는 한기총인데 범투본 소속이었던 다른 보수단체들까지 비판받게 됐다는 것이다.

범투본의 한 핵심관계자는 “전 회장이 다른 범투본 구성원과 사전 협의 없이 범투본 소속이라고 하고 청와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범투본은 원래 수십만 명을 불러모아 대규모 집회를 하는데 한기총 신도들과 ‘태극기부대’만 일부 모아놓고 하는 것을 범투본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0월에 세 차례 한기총과 함께 광화문 집회를 했을 뿐 현재까지 하는 청와대 앞 집회는 한기총만이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회장 측은 범투본이 아닌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소속으로 집회 신고를 하긴 하지만 둘은 같은 단체 정체성을 갖는다.

범투본은 지난 10월 3일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보수단체와 정치인, 종교단체 등이 모여 꾸려진 연합 단체다. 전 회장이 범투본 총괄 대표를 맡았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본부장, 노태정 자유통일대표가 총괄실행위원장을 맡았다. 또 김무성, 심재철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훈, 김문수 등 정치인, 이문열 작가, 기독교·불교 단체 관계자,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이 모였다.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기자회견에서 전광훈(왼쪽) 한기총 회장과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현재 전 회장을 제외하고 이 상임고문 등 정치인들은 물론 다른 보수단체들은 청와대 앞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주말마다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 등에서 진행되는 정부 규탄 집회에선 한기총과 이전 범투본 소속 보수 단체들이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범투본 측이 청와대 앞 농성 집회만큼은 선을 긋는 이유는 한기총이 인도와 도로를 점거하고 인근 주민과 학교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커졌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한기총은 청와대 앞은 전 회장을 주도로 도로와 인도를 점거하고 예배 형식의 집회를 했고, 소음과 도로점거 관련 민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범투본을 함께 결성했던 다른 보수단체들은 연합 단체 이름을 ‘국민통합연대’로 바꿔 활동하고 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재오 고문을 중심으로 친이명박(친이)·비박근혜(비박)계 보수 인사들이 모인 재야 시민단체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범투본 관계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정권교체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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