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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파업 몸살 앓는 자동차업계

르노삼성 노조 참여율 20%대인데

"기본급 12만원 인상" 무리한 요구

기아차 "현대차보다 임금 더달라"

한국GM, 비정규직 고용 최대 이슈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놓고 갈등





자동차 업계가 새해 초부터 노동조합의 ‘습관성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작년 임단협 관련 기본급을 올려달라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작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현대차보다 더 달라”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는 지난해 말로 계약이 만료된 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고, 쌍용차는 ‘옥쇄파업’ 당시 해고됐다 올해 복직하기로 했던 노동자들이 경영난으로 복직하지 못해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량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연 400만대 붕괴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5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습관성 파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말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지난달 18~19일과 24일 부분파업을 벌였고, 10일 노사 추가 본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날부터 다시 부분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기아차는 통상 1·2조가 약 8~9시간을 근무하고 퇴근하는 체제지만 노조는 4~6시간 근무 후 퇴근하는 부분파업을 이번 주 내내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의 요구안은 한 마디로 “현대차보다 더 달라”는 얘기다.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 협상을 타결한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 철회에 대한 보상으로 자사주 15주씩을 받았다. 이를 두고 기아차 노조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현대차의 경우는 지난해 끝까지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해 수백만원 씩 지급 받은 기아차와는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도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억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장 임직원 2,172명 중 1,752명이 출근했고, 노조원 기준으로는 1,727명 중 1,264명이 출근해 파업 참여율은 26.8%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는 상경집회와 지명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기본급 12만원 인상이다. 사측은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무리”라는 입장으로 ‘게릴라식 파업’이 이어지자 최근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 철회나 교섭 재개 요청 등이 오기 전까지는 부분 직장폐쇄를 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일시금 100만~6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추정되는 손실은 1,200억원과 완성차 6,000여대 수준. 르노삼성은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배정이 예정됐던 크로스오버 차량 ‘XM3’의 수출물량 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여기에 이달 말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방한해 부산공장 생산현황을 점검할 예정이어서 XM3 생산물량 배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는 지난해 말로 계약이 만료된 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쌍용차는 올해부터 무급휴직 중인 해고자 46명을 지난 6일부로 부서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경영난 탓에 이들을 배치하지 못하고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로 전환했다. 해고자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서를 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투자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럼에도 노조가 습관성 파업을 벌이는 것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소모적인 투쟁”이라고 지적했다.
/박한신·박시진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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