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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감염 6번환자 수일간 일상생활... '슈퍼 전파자' 될 수도

강남·한강·일산 등 머물렀던 세번째 확진자와 접촉

다섯번쨰 환자는 우한방문 후 능동감시자로 있다 확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 막으려면 한층 강화된 방역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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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2차 감염자(사람 간 전파)가 발생하며 지역사회로 확산될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두 환자 모두 능동감시 대상으로 의료시설에 격리되지 않았던데다 여섯번째 환자는 발열이 있었음에도 강남·한강·일산 등지에 머물렀던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인 만큼 ‘슈퍼 전파자’가 될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기존 방역대책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훨씬 더 강화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섯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을 방문한 후 지난 24일 귀국했지만 평소에 천식으로 간헐적 기침이 있었던데다 발열도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또 이날 서울대병원에 격리된 여섯번째 환자는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세번째 환자(54세 남성)의 접촉자로 능동감시 중 시행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이들은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에 격리조치됐던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아니었다. 따라서 이들은 격리되지 않은 채 보건소에서 증상의 변화에 따른 모니터링만 진행됐다. 다섯번째 환자는 귀국 후 유증상자로 판별돼 판코로나 검사를 받을 때까지 최소 3~4일간 일상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또다른 2차 감염이 우려된다.

특히 2차 감염자인 여섯번째 환자의 동선 파악과 접촉자 격리는 ‘우한 폐렴’이 ‘메르스 사태’를 능가하는 최악의 감염병 사례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로 꼽힌다. 이 환자는 ‘자가격리’되는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일상 접촉자였던데다 증상이 없어 능동감시만 받았던 만큼 증상이 나타나 격리되기 전까지 수일 동안 일상 생활을 했다. 이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슈퍼 전파자는 사람 간 접촉으로 8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환자를 뜻하는데 전염병 감염의 경우 80%가 슈퍼 전파자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2차 감염자였던 14번 환자는 81명을 3차 감염시켰고 이 가운데 16명이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은 낮지만 감염력은 메르스보다 더 강한 만큼 ‘슈퍼 전파자’에 대한 우려가 훨씬 큰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현재 즉각대응팀을 출동시켜 여섯번째 환자가 세번째 환자와 접촉한 시기와 방법 등을 포함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번째 환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다 입국했지만 특이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능동감시 대상에서 제외된 인물이다. 20일 귀국한 후 22~25일 서울 강남과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경기도 일산 등을 다니면서 95명과 접촉했다. 여섯번째 확진자가 어떤 동선에서 세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뿐 아니라 접촉자 전원에 대해 잠복기 상태에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증상으로 공항 검역망을 통과했던 입국자가 뒤늦게 확진자로 밝혀져 병원균이 지역사회에 노출됐던 사례가 잇따르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 보건당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등과 달리 잠복기에도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30일 오전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확진자를 포함해 45명이다. 앞서 알려진 첫번째~네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는 각각 45명(12명 출국), 75명(4명 출국), 95명, 172명 등 총 387명이다. 정부는 이날 귀국하는 우한 교민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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