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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KBS2 최장수 예능 해피투게더 시즌 종료, KBS 예능 이대로 괜찮은가

사진제공=KBS 2 ‘해피투게더’




19년 동안 지상파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KBS 2 ‘해피투게더4’가 이번 달 녹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17일 KBS는 “‘해피투게더4’가 3월 28일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시즌을 종료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해피투게더가 다음 시즌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시즌5로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해피투게더 시즌 종료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2001년 11월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2008년 시청률22.8%(닐슨코리아 기준)로 정점을 찍는 등 2000년대 중후반에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시청률 부진이 계속됐다. 이에 기존 스튜디오 토크쇼 대신 관찰 예능 형식을 적용해봤으나 평균 시청률은 3%에 머물렀다. 동시간대 TV조선 ‘미스터트롯’에 밀려 지난 5일에는 1.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시청률 부진은 결국 시즌 종료로 이어졌다. 그동안 해피투게더는 쟁반 노래방, 학창 시절 친구 찾기, 사우나 토크쇼 등 시즌별 형식을 달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예능의 축이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오디션, 소통 등으로 넘어가고 웃음에 대한 트렌드도 바뀌면서, 다수의 초대된 게스트에게서 에피소드를 끄집어내는 토크쇼 형식은 식상한 것이 됐다.

사진=KBS 2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의 종영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재정비를 예고하지 않는다. KBS 예능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대표적 장수 예능인 ‘1박 2일 시즌4’와 ‘개그콘서트’, ‘날아라 슛돌이 뉴비기닝’ 등도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예능에서는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다가서는 예능 콘텐츠가 화제다.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담소·퀴즈를 나누며 웃음 뿐 아니라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tvN 의 ‘유퀴즈 온더블럭’이 대표적이다. MBC ‘놀면 뭐하니?’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연예·문화·공연계가 올스톱되자 ‘라디유스타’와 ‘방구석 콘서트’ 코너를 마련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튜브 등을 활용해 짧은 길이의 영상과 즉각적인 웃음을 담은 예능 콘텐츠도 인기다. TV프로그램은 아니지만 JTBC의 웹 예능 ‘와썹맨’과 ‘워크맨’은 압축된 편집과 재치있는 자막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만 각각 228만명, 381만명에 달한다.

다행히 KBS도 예능 트렌드 변화의 물살을 탔다. 최근 유튜브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K를 앞세워 새로운 예능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14일 KBS는 유튜브 공간을 활용한 신규 웹 예능 ‘구라철’을 선보였다. ‘구라철’은 13분 가량의 짧은 영상, 유연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KBS 예능도 트렌드에 맞춰 확장하고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TV라는 매체에 얽매여서는 변화할 수 없다. KBS 예능은 이제 과거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가공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예능 프로 제작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어르신들의 KBS가 아니라 모든 시청층의 KBS로 탈바꿈해야 장수 예능도 살아남을 수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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