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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검찰 저격에 檢 "고인 조사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모사를 통해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했다”며 언론과 검찰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정의연의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고인을 조사한 사실이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윤 의원의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7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검찰의 과잉수사 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취지의 윤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쉼터 소장 A씨에 대한 추모사를 올렸다. 그는 A씨를 향해 거듭 “미안하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하면서 “이런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며 “(A 소장이)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전화만 하면 그 소리(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를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이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과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을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걸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고도 썼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A씨의 지인은 “A씨와 연락이 안된다”며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이후 오후 10시35분경 경찰은 경기 파주 A씨의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해당 아파트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정의연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평화의 우리집’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해당 쉼터 압수수색 당시 A씨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었지만, 7일 추가로 낸 입장문을 통해 “당시 집행 관련 협의 등은 변호인과만 이뤄졌고, 협의에 따라 지하실에서 실제 압수수색을 할 당시 고인이 그곳에 없었던 것으로 수사팀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로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이곳에서 지냈고,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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