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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성길 한국행에 남북관계 '설상가상'

한반도 정세 급변 시기, 김정은 자존심 해칠 수도

태영호 "딸 北송환 상황서 입국 노출 대단히 우려"

전해철 "수차례 망명의사" 정치적 활용 가능성 일축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이어 북한 고위급인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가뜩이나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관계가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외교가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망명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것이 남북관계에 얼마나 악재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다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이 당장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보당국이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정보 유출을 막지 못한 것 자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사실이 알려진 시점 자체가 때마침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때라는 점에서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남북은 지난달 우리 공무원의 피살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고 북한은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제안에도 열흘 가까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도가 돼 놀랐다”며 “(기사화된 것은) 문제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가 한국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은 만큼 우리 정부가 이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지만 않는다면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이미 조 전 대사대리가 실종됐거나 한국에 납치된 것으로 종결했을 가능성이 커 당장은 북한 내부 선전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은 조 전 대사대리의 신변 문제로 대부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우리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한국에 온 것이 알려지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조 전 대사대리의 이탈리아 잠적 이후 경로와 현재 국내 거취, 한국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신변보호를 이유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가 조 전 대사대리를 기획해서 망명시킨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도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발언으로 풀이된다.

같은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북한으로 끌려가 있는 특수한 상황인데, 조성길 부부의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를 ‘친구’로 부르며 그에게 한국행을 권유한 바 있다.
/윤경환·김인엽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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