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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활동 주역 2030, 혹독한 취업 한파

■작년 일자리 22년만에 최악

양질의 일자리 줄어 취업기회 박탈

청년층 -18.3만, 30대는 -16.5만

12월 취업자는 62.8만명이나 뚝

"고용 회복 위해선 규제 완화해야"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를 찾은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실업급여 지급 신청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오승현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찾아온 고용 한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청년층과 30대였다. 정부가 재정으로 만든 공공 일자리가 크게 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취업 적령기 세대가 취업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13일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 3,000명, 30대 취업자는 16만 5,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층과 30대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이 깊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7만 5,000명 증가했다.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 적령기 세대가 고용 절벽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상용근로자 증가 폭이 둔화한 것으로도 확인된다. 상용근로자 수는 지난 2018년 34만 5,000명, 2019년 44만 5,000명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30만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경제 전반의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011만 2,000명으로 120만 3,000명 감소(-5.6%)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 6,000명으로 55만 4,000명(10.3%)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휴직자가 급증했고 사업체의 단축 운영, 휴업 등으로 취업시간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 7,000명으로 43만 명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지난해 12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2만 8,000명 줄었다.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숙박·음식점업(-31만 3,000명), 도·소매업(-19만 7,000명)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직격탄을 맞는 대면 서비스업의 충격이 컸다. 임시근로자는 35만 1,000명, 일용근로자는 17만 명 감소했다. 연말 들어 공공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감소 폭을 키웠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3만 6,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9만 1,000명 늘어난 72만 5,000명에 달했다.

여전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1월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국장은 “1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이 10~16일인데 많은 지역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유지되고 있어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경기와 고용이 빠르게 회복된 반면 노동 규제가 심한 유럽에서는 고용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장기 실업자가 증가할수록 재취업 확률이 떨어지는 만큼 각종 규제를 완화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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