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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영화에 목마른 자, 한국형 SF '승리호'에 탑승하라(종합)





2일 오전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진선규,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사진=넷플릭스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SF 우주 판타지가 ‘한국화’ 되어 나타났다. 참신한 아이디어, 화려한 CG로 무장하고 등장한 ‘승리호’의 여정에 관객들이 무장해제 당할지 스트리밍을 코앞에 둔 지금 대중의 기대가 높다.

2일 오전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송중기는 “4명의 오합지졸이 의도치 않게 특별한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게 되는 SF활극”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국의 첫 우주 SF라는 점에서 ‘승리호’는 넷플릭스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 중 가장 많은 기대를 안고 있다. 송중기는 “어린이가 된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는 점이 많다”고, 김태리는 “한국에서 SF 영화가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생각을 잘 구현한 작품”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진선규는 “설레고 떨리는데 운동선수가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이다. 마치 월드컵 본선을 앞둔 느낌”이라고, 유해진은 “아주 근사하게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처음임에도 꽤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한국형 SF 우주 판타지가 할리우드와 가장 다른 점은 ‘영웅주의’를 벗겨낸다는 것. 작품은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며 우주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한다. 상대를 부수고 이기기보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택한다. 조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 대사를 한다는 점, 우주선이 날아다닌다는 것의 위화감을 줄이고, 관객들이 잘 받아들이는데 관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감과 할리우드 못지않은 CG, 액션 시퀀스도 기대를 더한다. 김태리는 “초록 배경을 보고 어떤 장면인지 혼자 상상하고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고, 진선규는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감독님이 '2시 방향, 뒤에서 친다' 등의 디렉션 주셔서…나중에는 적응되더라”고 독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2일 오전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진선규, 송중기, 조성희 감독, 배우 김태리, 유해진 /사진=넷플릭스


배우들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유해진은 ‘로봇’이다.

송중기는 ‘승리호’ 스트리밍과 더불어 tvN 드라마 ‘빈센조’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잘 되면 2월은 송중기의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10년 전 ‘늑대소년’ 촬영 당시 조 감독이 '승리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그때 들었던 느낌이 충격적이고 신선했다”며 시나리오를 보기 전 이미 출연을 결정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10년 전 ‘늑대소년’을 함께한 조 감독과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송중기는 “늑대소년에서는 흙을 묻히고 이번에는 기름을 묻힌다. 내면에는 맑은 인물이라 겉모습이 중요한건 아니다”라며 캐릭터 이면에 감정을 싣는 조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만족해했다.

김태리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3년 만에 복귀한다. 전작에 비해 한층 강해진 여성, 선장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는 자신과 장 선장은 하나도 안 닮았다고 손사래치며 “나는 정리되지 않은 맛이 있는데 장선장은 카리스마 있다. 세명에게 소리치는 장면도 있고…, 너무 잘 해주셔서 나도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 김태리 /사진=넷플릭스


유해진은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있는 로봇 업동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작품을 보다보면 화면에 없지만 있는 것처럼, 로봇이 자연스럽게 유해진으로 보인다. 그는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지 않나, 뒷모습만 봐도. 업동이를 보면 내 모습 같기도 하다”며 웃어보였다.

처음 로봇 연기에 도전한 그는 “시나리오는 재미있는데 어떻게 영상화될까 처음에는 걱정도 됐다. 감독과의 첫 미팅에 갔는데 업동이에 대해 그림을 그리더라. 미적 감각과 좋은 시나리오가 합쳐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내 모션도 있고 목소리도 들어갔으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 연기하면서 어떻게 나올까도, 시사하러 가는 동안도 정말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며 기대를 높였다.

진선규는 조폭 두목의 경력을 지닌 ‘무식하고, 힘 세고, 정 많은’ 캐릭터에 도전한다. ‘범죄도시’의 강렬한 이미지가 빡빡머리였다면, ‘승리호’에서는 거대한 문신과 레게머리로 기관실에서 새로운 강렬함을 보여준다.

기관장 역할을 하는 만큼 기관실 촬영 분량이 많았다. 진선규는 “우주선 기관실 공간은 실제 항구에 정박한 배의 엔진실에서 촬영했다”며 “배가 항구에 정박하게 되면 엔진을 가동시켜놔야 하기에 ‘액션’ ‘컷’도 제대로 안 들려서 혼자 알아서 연기했다”는 재치 있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는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위기에 닥친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영화 ‘승리호’는 5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2일 오전 영화 '승리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진선규, 유해진 /사진=넷플릭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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