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16일(현지 시간) CNBC는 오전 7시32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3%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5만 38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최근 테슬라와 마스터카드·뉴욕멜런은행(BNY멜런) 등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것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에 투자했으며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입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특정 암호화폐를 선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BNY멜런은 자산 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보유·이전 등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 바 있다. 이외에 캐나다 금융 당국인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이 같은 움직임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최근의 상승세를 과거와 다른 것으로 믿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은 2만 달러 가까이 급등했으나 이후 80%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당시 비트코인은 투자자산이 아닌 투기자산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현재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2017년의 상승세가 개인의 투기 때문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의 상승세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에 불과하며 역사상 가장 큰 거품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같은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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