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단일화 경선에서 거친 발언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이날도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거를 위한 ‘어색한’ 동거를 이어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단일화 경선에서 거친 발언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이날도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거를 위한 ‘어색한’ 동거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유세 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올라 있는 유세차에 등장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정신이상’ ‘상왕’과 같은 거친 말로 대립각을 세운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선거 유세 연설이 끝난 시점에 국민의당 당 점퍼가 아닌 회색 정상을 입고 유세차에 올라섰다. 이후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한 뒤 김 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누면서 화해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마이크를 잡자 김 위원장이 곧 바로 몸을 돌려 퇴장을 시도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퇴장을 만류하면서 김 위원장은 1분여 동안 유세차에서 안 대표의 지원 유세를 경청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결국 고개를 돌리면서 곧바로 유세차에서 내려왔다. 안 대표가 유세를 하는 동안 유세차에서 어색한 상황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안 대표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연설 도중 퇴장한 데 대해 “개인 일정 시한이 촉박해 양해를 구하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유세 도중 유세 현장을 빠져나온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식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차기 대권의 장애 요인”이라며 안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바 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