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유입 사례가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중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며 “내국인의 이송이 목적인 경우에도 탑승 비율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정기편이 없고 부정기편만 있다. 정부의 운항 승인 없이는 부정기편이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
손 반장은 “전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인도발 바이러스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증가 추이가 좀 더 보인다면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을 보면 인도발 입국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금까지 총 9명이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인도발 입국자의 발열 검사 기준을 기존 37.5℃에서 37.3℃로 변경했고, 유증상자가 발견됐을 때는 동행자를 포함해 전체 탑승객 진단검사를 했다.
또한 지난 21일부터는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해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관계 없이 입국 단계에서 입국자 전원을 공항 또는 정부 시설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인도 변이, 전파력·치명률 아직은 미상
한편 인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도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와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영국 변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아직은 인도 변이의 감염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9일 참고자료를 통해 “정확한 정보가 없고 전파력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현재 주요 변이나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다음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아무래도 두 군데의 변이로 인해서 기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나 치명력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감염성이 제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입”라며 “다만 이 부분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어서, WHO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한창 분석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어느 정도 전파력, 치명률이 올라가는지는 저희도 우리나라 환자를 분석해보고 있고, WHO나 유럽연합(EU)쪽에서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하면서 함께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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