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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울대 마저'…10명 중 7명 '백수' 학과 있다

철학과 취업률 28.6%

외교학과 취업률 36.0%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 공기업들의 신입채용 필기 시험이 열린 지난 11일 오전 응시생들이 서울 경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대만 졸업하면 취업 걱정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특히 철학과나 정치외교학과 등 문과 전공 졸업생은 평균 10명 중 7명이 취업을 못하고 있다. 서울대는 졸업을 미루는 ‘졸업 유예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28일 학생 대표와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열고 졸업 유예제도 신설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제성장 둔화로 채용이 줄어든데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까지 겹치며 청년층의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서울대에서도 졸업 유예제도를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초 학교 측은 “휴학을 통해 졸업을 자율적으로 미룰 수 있다”며 졸업 유예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일부 응한 셈이다.

2018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졸업요건을 충족한 대학생도 졸업 유예생 자격으로 학교에 남을 수 있는 제도가 법적으로 마련됐지만, 서울대는 그동안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 졸업요건을 충족한 학생이 학교에 남으려면 휴학이나 초과 학기 등록을 해야 한다.



특히 졸업 학기의 경우 1학점 이상을 수강하도록 강제돼 최소 40만7,000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이는 수업료 납부 부담을 줄이고자 졸업 유예생의 수강 의무를 폐지한 개정 고등교육법 취지와 어긋난다.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가 지난 8월 13~19일 재학생 1,0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9%는 졸업 유예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2019년 말 기준 서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70.9%였다. 종교학과(25.0%), 철학과(28.6%), 정치외교학부 외교학 전공(36.0%) 등은 평균을 한참 밑돌아 전공별 취업률 편차가 컸다.

취업자에는 농림어업 종사자,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등도 포함돼 일반 기업체 취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은 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완전한 '백수' 상태로 취업 준비를 하면 불안감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재학생 신분이어야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졸업 유예제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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