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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운동화'로 뜨는 에코패션…외면받는 모피코트

■패션, 친환경을 입다

폐플라스틱 활용 '신동빈 운동화'

2주만에 준비물량 70%이상 팔려

코오롱FnC·한섬 친환경원단 활용

업사이클링 바람에 모피 판매는 뚝

올 수입량 2019년 보다 30% 줄어

재고 쌓이자 60~80% 눈물의 세일


친환경 소재와 업사이클링을 중심으로 한 ‘에코 패션’이 패션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 보호와 동물 윤리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소비 행위에 반영하는 구매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밍크와 여우·라쿤 등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모피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판매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어 화제가 된 친환경 소재 운동화 LAR(사진 왼쪽)의 판매량이 폭증하는 등 에코 패션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모피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사진 제공=코리아세븐




1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친환경 의류 브랜드 ‘LAR’의 스니커즈를 판매한 결과 약 2주 만에 준비 수량의 70%가 소진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LAR 브랜드는 대량 생산이 어려워 물량을 어렵게 구했는데 목표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스타트업인 LAR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신발을 만든다.

지난해에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에서 버려진 페트병 10톤으로 신발을 제작하는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루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 켤레당 9만 7,000원짜리 LAR 운동화를 신고 찍은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 LAR 운동화를 즐겨 신고 있다”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기보다는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데 방점을 둔다. 패션 업계는 지난해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40억 원으로 지난 2014년(25억 원)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오롱FnC도 친환경 브랜드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2012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소각 직전의 의류 재고와 친환경 원단을 활용해 옷과 가방을 만든다.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회 유엔총회 행사에서 방탄소년단(BTS)이 래코드의 정장을 입고 나와 재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유엔총회에서 래코드 정장을 입고 등장한 후로 협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션 브랜드 재고의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더욱 집중해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도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8만여 벌을 소각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고급 의류인 모피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14일 여성 패션 매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27.1% 늘었지만 모피는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모임이 취소되면서 모피 판매량이 50%가량 급감한 상태”라며 “여성복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피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모피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략 50~100여 마리의 밍크나 수달·족제비의 모피가 필요하다. 국내 모피 의류는 국내 생산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국내 모피 업체들은 모피를 수입해 제작하는데 이 중 80%가 유럽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전 세계 모피의 80%가량이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동물보호연합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모피 때문에 죽어간다”며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수입도 감소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모피, 모피 의류, 부속품 수입액은 8,900만 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1억 2,373만 달러) 대비 30%가량 줄었다. 이에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은 지난해 말 재고 처리를 위해 고급 모피 의류를 60~80%가량 싸게 파는 눈물의 세일을 실시한 바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에코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제작 수량이 많아질수록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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