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상장 주관사단 증권사의 신규 계좌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1경5,000조원이 넘는 주문액을 기록함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 간에도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공모주 청약을 준비 중인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주관사 KB증권은 이달 1~10일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95.48% 증가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이달 1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32.75%, 신한금융투자는 91.04%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은 신영증권은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계좌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4일 역대급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한 만큼 청약 증거금 기록도 기존 1위인 SKIET(81조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로 역대 최대였다.
이번 공모주 청약 물량은 전체 물량의 25~30% 수준인 1,062만5,000~1,275만주다. 이 중 50%는 균등배정 방식으로, 나머지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전체 균등 물량(약 530만주)을 감안하면 최소 인당 2주씩 받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균등 방식은 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물량이 많은 KB증권이 대체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품절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주주인 LG화학(051910)이 보유 중인 지분 81.84%는 6개월 간 의무보유등록 대상이다. 1년 간 매도가 제한된 우리사주조합(3.63%)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는 전체 물량의 14.53%에 불과하다. 또 77%의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함에 따라 유통가능물량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균등 배정 물량을 1주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가 유리하다”며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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