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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원자재값 폭등…완성차 실적 비상등

[심층분석-공급망 붕괴에 코너 몰린 車업계]

한타·금타, 美서 가격 4~10%↑

상반기 국내도 두자릿수 인상 전망

철광석·니켈·리튬 값도 고공행진

우크라 사태에 환경단체 반대 겹쳐

원자재 대란 올해도 계속될듯





연초부터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에 이어 철강석·니켈·리튬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향후 상당 기간 원자재 가격이 고공비행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타이어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달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 제품 가격을 4~6% 인상한다. 천연고무 등 주요 원자재와 해상 운송비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통상 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타이어도 유럽과 북미 지역 타이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아직 국내 타이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타이어의 경우 물류비 상승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고무 가격 상승은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일본 타이어 가격을 오는 4월부터 평균 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이어·스미토모고무·요코하마고무 등 일본 타이어 메이커들도 올 4월까지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한 대에 평균 1톤씩 소요되는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89달러대에서 올 1월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1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엄기천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은 “자동차 강판은 장기 계약으로 반기 또한 연간 기준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며 “지난해 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인상 폭이 원가나 시황 상승분이 비해 낮았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미진한 부분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려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철강 외에도 전기차의 핵심 원료인 니켈·리튬 등의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실제 니켈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1만 9950달러에서 올해 2월 초에는 2만 3225달러까지 올랐고 리튬 가격도 같은 기간 ㎏당 180위안대에서 362위안대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들 전기차 핵심 원료의 가격은 앞으로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확산으로 원재료 수요는 급증하는데 해외 광산 업체들은 환경문제로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리튬 광산 채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고 미국 거대 리튬 매장지인 네바다주 북부에서도 환경 단체와 광산 업체 간 갈등으로 채굴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도 견고한 자동차 수요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전략을 구사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며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수출 통제 등 외부 변수까지 겹쳐 있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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