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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어르신 목욕봉사하던 어머니,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

충청남도 서산 60대 주부, 장기기증으로 6명·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살려

故 김정애 씨는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년 넘게 어르신 목욕봉사를 다니며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던 어머니가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월 29일, 동탄성심병원에서 평범한 주부 故 김정애(60·사진) 씨가 폐, 간, 좌우 안구, 양측 신장 등의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월 6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에게 식물인간이라고 전해 들은 가족들은 깨어날 수 있다는 실 낱 같은 희망으로 밤·낮 기도하며 병원에서 대기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 씨의 상태는 나빠졌다. 아들 이길형(37) 씨는 “한 줌의 재가 되느니 누군가에게 생명을 이어주면 어머니의 영혼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 씨는 서산시에서 2009년부터 10년 이상 어르신 목욕봉사 등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희망을 주고 싶었던 가족들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김씨는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전하며 온전한 나눔을 실천했다. 길형 씨는 “어머니의 장기를 기증 받으신 환자 분들이 거부반응 없이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어머니가 실천한 온전한 나눔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슬픔 속에서 어머니가 나눈 값진 희망과 평소 지역사회와 타인에게 베풀던 행동들이 선한 영향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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