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스캔들' 발리예바,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 받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 1위에 우호 훈장 수여

도핑 파문 사실로 드러나면 순위 바뀔 수 있지만

러시아, 개의치 않고 훈장 수여해 눈길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점프하다 착지에 실패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스캔들로 기록된 도핑 파문의 주인공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피켜스케이팅 단체팀에게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우호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한 자국 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한 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발리예바를 앞세워 팀 이벤트에서 1위에 올랐다. 팀 이벤트는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 나와 겨룬 후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이다. 발리예바는 팀 이벤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이 터지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채취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발리예바는 약물 사용 의혹을 부인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개인적에 출전했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도핑 추문이 진실로 드러날 경우 발리예바가 참가한 피겨 단체전 순위와 피겨 여자 싱글 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개의치 않고 정부 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