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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확진인데 감기약 없어 속타요"…정점 지났다지만 한달째 품귀 지속

신규확진 31만명…감소세 더디고

미리 약 사두려는 수요까지 겹쳐

정부, 먹는 치료제 추가도입 예고

지난 21일 서울의 한 약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수십만 명씩 나오면서 약국에서 감기약이 동나 구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늘고 있다.연합뉴스




“아침부터 온 동네 약국과 편의점을 돌아다녀 겨우 타이레놀 한 통을 구했습니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김 모(43) 씨가 “아내에 이어 아이 둘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이 오르고 기침 증상이 심한데 약국마다 상비약까지 떨어져 속이 탔다”고 토로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정점을 지나 하루 확진자 수가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지만 한 달째 감기약 품귀 현상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의약계에 따르면 해열제·진통소염제 등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의약품 품절이 장기화하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대체 약품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일 제약사를 방문해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공급 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역시 의약 단체들과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열어 필요한 양만큼만 처방하고 정제를 우선 처방하는 등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제약업계는 공장을 풀가동하고 본사 사무직까지 동원해 생산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의약품 품질 관리 규정상 생산라인을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한 데다 단기 수요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부자재마저 부족해져 충진 및 완제품 포장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리 감기약을 사두려는 수요도 품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셀프 치료’ 단계로 넘어가면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감기약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가정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더뎌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만 8130명으로 나흘째 30만 명대를 기록 중이다. 사망자는 282명까지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1216명까지 올라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17일 62만 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에 들어섰다는 판단 아래 위중증·사망 환자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26일부터 머크의 ‘라게브리오’ 처방을 시작했고 4월 말까지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총 46만 명분을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끝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이번 유행을 통해 인구 중 40% 이상이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며 “감염병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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