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편의점과 만나니…옛 브랜드 '영'해졌네

젊은층 소비놀이터 된 편의점과

이색 컬래버로 이미지 변신 성공

삼육두유, 아이스크림 등 화제몰이

연세 생크림빵 한달새 50만개 판매

바프, 김밥 등 간편식시리즈 인기





편의점이 팬데믹 기간 동안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놀이터로 자리 잡은 가운데 편의점과의 협업 덕에 매출 확대는 물론 이미지 변신에까지 성공하는 상품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장수 브랜드이긴 하지만 옛 느낌이 강해 젊은 층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상품들의 ‘화려한’ 진열대 복귀가 눈에 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의 ‘삼육두유콘 아이스크림’은 2020년 8월 출시 이후 최근 100만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치로 준비한 초도 물량은 5일 만에 완판됐고, 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롯데제과 월드콘에 이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삼육두유는 1980년대 중반 파우치 형태로 출시된 이후 국내 건강음료 시장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았지만 어르신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해 젊은 층의 시선을 끄는 데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편의점에선 상품 진열 공간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CU와 삼육두유는 머리를 맞댄 끝에 콘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색 상품으로 입 소문까지 타면서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일단 성공하자 협업 상품 라인 업도 빠르게 확대됐다. CU는 삼육두유를 기반으로 한 호빵, 롤케익, 마카롱, 웨하스 등을 출시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삼육 두유 유니버스’라는 마니아 층까지 생겼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 상품팀 관계자는 “어떤 제품에도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소매용 사이즈로 만들어야 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두유의 변질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많은 제품을 생산하려고 전담 직원까지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U에서 판매 중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사진 제공=CU




CU의 ‘연세 생크림빵’ 역시 연세우유의 인지도를 새롭게 끌어 올린 효자 상품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연세 생크림빵 3종은 3월 한 달 간 50만 개가 판매되며 CU 디저트 상품 매출 순위 1~3위를 휩쓸었다. 1분에 12개씩 팔린 셈으로, 출시 초기보다 최근 5배 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CU의 60여 종 디저트 전체 매출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이 길림양행과 함께 출시한 ‘세븐셀렉트 바프(HBAF)’ 시리즈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길림양행은 허니버터 아몬드 시리즈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세를 탔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자체제작(PB) 상품 '세븐 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을 만들었고, 출시하자 마자 스낵과자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높아진 바프 인지도를 활용해 바프 시즈닝을 사용하는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바프 콘치즈 김밥’, ‘바프 마늘빵맛 샌드’, ‘바프 허니버터 버거’, ‘바프 허니버터 크림빵’, ‘바프 꿀물’ 등 5종으로, 이 시리즈는 김밥과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기준 5위 안에 들며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HBAF 시리즈./사진 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에선 장수 브랜드들은 오래된 이미지가 약점이긴 하지만 상품성이 강점인 만큼 트렌드를 잘 아는 편의점과 협업을 잘 할 경우 얼마든지 재기가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젊은’ 마케팅과 장수 브랜드의 안티 에이징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다”며 “오래된 브랜드들이 편의점을 통해 수익, 인지도, 재미 등 3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