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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지만, 있다"…美 52년만의 'UFO 청문회'

하원 대테러委, 진상규명 청문

"400여건 미확인 비행현상"

외계인 여부에는 "물증 없다"

기밀해제 UAP 영상 첫 공개도

17일(현지 시간) ‘UFO 청문회’에 출석한 스콧 브레이 해군 정보국 부국장이 미확인 비행현상(UAP) 영상을 가리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실존합니다."

17일(현지 시간) 안드레 카슨 미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대테러·방첩소위원장의 이 같은 개회 발언과 함께 미국 의회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미 의회가 UFO 관련 청문회를 연 것은 1970년 미 공군에서 UFO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 52년 만이다.

이날 청문회는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가 국방부와 미군 당국을 대상으로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한 진상 규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 정보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UAP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지휘 통솔하는 국가정보장실(ODNI) 측이 지난해 그동안의 UFO 관측 건수가 143건이었다고 보고한 것과 달리 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총 400여 건의 UAP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1년도 되지 않아 그동안 누락된 UFO 관측 사례가 260건가량 추가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나친 기밀주의라는) UAP 관련 오명을 벗으려는 군의 노력으로 사례 보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UAP는 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밀 해제된 UAP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구형 물체가 군 전투기 조종석 옆을 순간적으로 빛을 내며 지나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이를 '구형 물체'로 칭했으나 이 물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하늘에서 빛나는 녹색 삼각형을 찍은 또 다른 영상도 공개됐는데 이 사례는 야간 투시 고글을 통과한 빛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외계인의 증거는 또다시 밝혀내지 못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UAP가 ‘비지구적’ 물체임을 뒷받침하는 어떤 물증도 갖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UAP와 미국 조종사 간에 통신이 이뤄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종사 측에서 받은 통신 신호가 없을 뿐더러 영상 속 물체가 무인처럼 보여 우리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UFO를 추적하는 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몰트리 차관은 "우리 군인들이 UAP와 마주친 경험이 매우 많다”며 "UAP는 비행 안전에서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기원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미 공군은 1952년부터 블루북 프로젝트라는 UFO 연구를 진행했으나 1969년 12월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하며 UFO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2017년 뉴욕타임스(NYT)가 미 국방부에서 비밀리에 UFO 분석 부서를 운영했음을 밝혀낸 데 이어 2년 뒤 해군이 촬영한 영상에 UFO가 찍혔음을 인정하며 국방부 조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특히 2019년 국방수권법 개정으로 UFO 조사 기구 설치와 정기 보고가 의무화되면서 UFO 조사에서 지나친 기밀주의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개 청문회는 국방수권법 개정 이후 처음 개최됐다. 카슨 소위원장은 이날 “(국방부) 관리들이 UAP 문제를 뒷전으로 밀어두거나 은폐했다”며 상대적으로 규명하기 쉬운 사례에만 집중해 정작 UAP의 근원을 밝혀내는 데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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