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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10년來 최고…긴축 공포에 살얼음판

[출렁이는 금융시장]

■ 고삐 풀린 국채금리

3년물 11.1bp 올라 年 3.232%

5년·10년·20년물 연고점 기록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에

美 국채 금리 상승세 지속 영향

코스피 1.6%↓ 전주 상승분 반납





국고채 금리가 재차 폭등하면서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 국채 금리가 강세를 지속하자 국내 채권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가 충분한 진정세를 보이지 않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정에 나설 경우 채권시장 금리가 향후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7월 5일(연 3.27%)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4월 11일 기록한 전고점(3.186%)을 2개월 만에 다시 뚫었다. 3년물 금리가 3.23% 선까지 상승한 것 역시 2012년 7월 6일(연 3.230%)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13.3bp 뛴 연 3.538%까지 치솟으며 약 8년 만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5년물과 20년물이 각각 전일 대비 13.7bp, 9.5bp 오른 연 3.502%, 3.385%로 연중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달 역대 최대 규모의 양적긴축(QT)을 본격화한 미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자 국내 채권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0.7bp 오른 3.04%에 거래됐다.

3일 발표됐던 5월 고용 보고서가 금리 인상 우려를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비농업 분야)는 39만 개 늘어 시장 전망치(31만 8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3.6%)은 1969년 12월 이후 50여 년 만에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 수준에 근접했다. 고용이 튼튼하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부담을 덜 수 있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 중단설을 일축한 점도 금리 상승 우려를 키웠다. 그는 3일 “당장 지금으로서는 (9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보기 매우 힘들다”며 “인플레이션에서 속도 하락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50bp씩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미 CPI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피오나 신코타 시티인덱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봉쇄 완화 소식으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원유 가격 상승과 탄탄한 노동시장 수치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5월 물가 지표는 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인식을 강화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전망에 달러도 강세다. 이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102.51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르며 1257원 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승 폭은 지난해 2월 26일(15원 70전)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한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지난 1주간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1포인트(1.66%) 급락한 2626.3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순매도 8279억 원)과 외국인(2069억 원)이 코스피시장에서만 도합 1조 348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2% 가까이 하락하며 5거래일 만에 870 선을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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