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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구하다 죽었냐"…이태원 유족에 '막말' 시의원, 고발당해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막말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막말을 잇따라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사퇴 요구에 이어 경찰 조사도 받게 됐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4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고발인은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다.

앞서 김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두고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글도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을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고 비하하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고 썼다.

이 같은 폭언에 대해 여 위원장은 “지난 13일 중앙당과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에서 유족들이 ‘제발 2차 가해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해왔고, 김 의원의 망언에 많은 유족들이 울었다고 한다”며 “(2차 가해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고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 보여진다”며 “국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뿐만 아니라 주요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굉장히 혐오스러운 태도로, 상대가 들으면 굉장한 모욕을 느낄 수 있는 망언들을 해왔다는 게 확인됐고, 상습범처럼 인식이 됐다”며 “이 분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 대한 희롱이고 모독이어서 사퇴를 촉구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달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여정 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캡처 이미지를 공유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재인이 떨고 있나? (이미지 속 자막에 언급된) 삶은 XX가리는 문재인 맞죠? 솔직한 표현! 개만도 못한 개××”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공유한 이미지는 지난 3월 방송된 조선중앙뉴스 TV 장면을 끼워 맞춘 가짜뉴스였다.

이를 두고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는 각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뒤에도 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강조했다.

지상록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김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도가 넘는 막말을 해왔다”며 “이런 사람을 국힘이 공천했는데, 과연 공천과정에서 이런 자질을 검증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청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김 의원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공식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의원으로서 공인 신분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며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지난 1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시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나... 개인 SNS 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유가족도 아니면서 유가족인 척하는 사람들이 전화까지 하는 건 뭔 이윤지 모르겠네!”라는 글을 올려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그는 본회의장 사과 후 취재진을 향해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제가 공인인 줄을 깜빡했네요. 공인(인 줄) 인식을 못하고 해서 죄송하다고요”라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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