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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 조단위 증자 채비…HMM 인수전 뛰어드나

■주식수 1.6억주로 2배 확대

주총서 정관 개정·대형투자 예고

보유현금 1.2조 더해 HMM 인수땐

육해공 물류 1위 판토스와 시너지

중앙아시아 내 철도운송을 하는 LX판토스의 화물기차.




LX인터내셔널(001120)이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개정에 착수했다. 정관 개정이 마무리될 경우 조달 가능 자금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해 HMM(011200)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는 23일 주주총회에서 발행할 주식 총수를 기존 8000만 주에서 1억 6000만 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주식 총수를 변경한 것은 199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관 개정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20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대규모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통상 국내 대기업들은 경영 위기 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 총수를 늘린 뒤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삼성중공업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이 조만간 대형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LX인터 관계자는 “이번 주식 수 변경을 통해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경영 환경의 변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 정기 주총 의안 설명서에도 “LX그룹 분리 이후 인오르가닉인수합병(In-organic M&A·타 사업 인수를 통한 성장 전략)를 적극 추진하고 니켈 등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HMM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 후보군으로 불리는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 등보다 LX그룹과 HMM의 시너지가 월등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해운 운임이 지난해 고점 대비 80%가량 빠져 인수 이후 확실한 효과가 없으면 쉽사리 입찰에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LX인터 자회사인 LX판토스는 국내 1위의 육해공 종합 물류 기업으로 HMM 인수 유력 후보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해운 업계도 해운이 아닌 육상·항공 물류 기업 인수를 늘리며 종합 물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머스크, CMA CGM 등 전통적인 해운사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다양한 항공·철도 포워딩 기업을 인수해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X그룹이 HMM을 인수한다면 머스크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물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도·도로·컨테이너·항공 등 종합 물류를 하는 LX가 아니면 급격한 해운 시황 변동을 견딜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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