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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음료'에 놀란 대치동 엄마들, 영양제 홍보에도 '화들짝'

마약음료 사건 다음날 대치동서 영양제 홍보행사

"가짜약 아니냐"…놀란 학부모들 직접 확인 나서

제약회사 측 "전날 사건 발생 인지 못하고 진행"

"주말 부활절 계란도 받지 말라"…자녀 철저 단속

대치동 학부모 커뮤니티 댓글 캡처. 사진 제공=독자 제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하루 만에 같은 지역에서 기억력 개선 등의 효과를 앞세운 일명 ‘강남 수험생 영양제’를 나눠주는 판촉 행사가 열려 학부모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이번 주말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나눠주는 계란조차 받지 말라며 자녀 단속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기억력 개선’, ‘지구력 증진',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내세운 한 제약회사의 영양제를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다. 해당 영양제는 과거부터 학원가를 중심으로 적잖은 수험생들이 복용해 온 이른바 ‘강남 수험생 영양제’, ‘대치동 영양제’ 중 하나다.

문제는 해당 판촉 행사가 ‘마약 음료' 사건이 발생한 날 바로 다음날 이뤄진 것.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일대에서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 시음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이 음료수를 마신 학생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판촉 행사 직후 이러한 사실이 강남·서초·송파 지역 학부모·입시 커뮤니티까지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해당 영양제의 진위 여부 때문에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 학부모는 “대치동 일대에 해당 약을 엄청 뿌렸다고 한다”며 “어떤 학생은 약을 먹었는지 상자가 뜯겨있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포장지만 따라 했을 수도 있다. 절대로 먹이지 말라”, “기사를 보고 찝찝해서 버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가 직접 해당 제약사에 연락해 행사 개최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취재 결과, 해당 행사는 제약사가 연 홍보 판촉 행사가 맞으며 전날 마약 사건 발생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마약 사건이 일어난 줄 모르는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고 공교롭게 기간이 맞물렸다”며 “당분간 홍보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치동 일대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학부모들은 등하굣길에 나눠주는 그 어떠한 물건도 받지 말라며 자녀 단속에 나섰다. 심지어 이번 주말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나눠주는 계란조차도 받아선 안된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당국은 마약 예방 교육 강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경찰청에서 제작한 카드뉴스를 이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학교 및 학원에 안내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으로 교육·홍보 등을 실시해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각급 학교에서 마약을 포함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각급 학교의 마약 예방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 강사지원과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연수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은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서울 시내 전역의 초·중·고 1407교와 학생, 학부모 83만명을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했다.

한편 경찰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을 나눠준 일당 4명을 모두 검거하고 그 배후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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