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청조, 성폭행 학생에 "너 코치랑 했냐?"…남현희는 '떡볶이·피자' 회유

지난 23일 재혼을 빌표했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왼쪽)와 전청조(27)씨.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한때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함께 운영한 펜싱학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씨가 피해 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정황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남현희 펜싱학원의 A코치는 지난해 9월부터 고등학생 B양을 개인 체력단련실로 불러 성추행했다. B양은 남현희가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에 장학생으로 추천했을 정도로 해당 학원의 유망주 선수였다. A코치는 B양의 장학생 추천 서류 작성을 빌미로 그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메일과 SNS(소셜미디어) 등을 훔쳐보며 수시로 연락, 폭언과 폭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어머니에게는 폭행, 협박에 대해 알리면서도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다. 대신 B양은 남현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펜싱계 ‘대선배'이자 우상이었던 그가 해결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현희는 분리 등 실질적인 조처는 하지 않고 떡볶이와 피자, 쇼핑 쿠폰 등을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후 지난 1월 전씨의 등장으로 남현희의 학원 운영은 더욱 소홀해졌다. 남현희는 1월 말 유소년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A코치를 배제하고 B양과 동행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를 저버리고 전씨와 괌 여행을 떠났다.

압송되는 전청조. 연합뉴스


이후 A코치는 B양 전담 코치를 자처했고 B양은 참을 수 없는 시간을 더 견뎌야 했다.
결국 B양은 지난 2월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자 A코치는 중학생 C양을 범행 대상으로 점 찍고 성추행을 이어갔다.

이후 A코치는 지난 4월에 열린 펜싱대회에서 화장실에 가는 B양을 발견했고, 몰래 따라가 뒤에서 껴안았다. B양은 대회장이 무서워 불안에 떨었고 결국 어머니에게도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B양 어머니는 지난 6월 남현희에게 연락했다. 남현희는 이미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처음 듣는 얘기인 것처럼 행동했고, 'B양에게 새로운 코치를 소개해 주고,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 등 본질에서 벗어난 해결책을 제시했다.

남현희를 언급하며 울먹인 전청조. 채널A 보도화면 캡처


그렇게 B양에게 남현희가 소개해 준 곳은 전씨가 차린 '매널' 펜싱학원이었다. B양은 이곳에서 전청조에게 성희롱과 협박을 당했다.

당시 전청조는 A코치 때문에 레슨을 못 가고 있다는 B양에게 "너 A코치랑 했냐?"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전씨는 "내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어. 너 선수 생활 못 하게 할 수 있어"라며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B양은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실신했다.

다음날 B양의 실신 소식을 전해 들은 중학생 C양은 "나도 A코치에게 당했다"고 폭로했다. 남현희는 피해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며 입단속을 요구했다.

이후 A코치는 성폭력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극단 선택을 했고, 남현희는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자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오후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같은 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