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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자연계열 정원 93%만큼 의사 더 뽑는다…의대 '블랙홀' 우려 커져

■ 의대 증원에 바뀌는 '대입 판도'

의대지원 2만 →3만명 늘고…중학생 지방유학 떠날수도

최상위권 학과 입결변화 불보듯…역대 최다 N수생 관측도

교육부, 4월 대학별 규모 발표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안을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이나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나오고 의약학 계열은 물론 주요 대학 이공계 등 최상위권 학과 입결(합격 점수)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진학 허들마저 낮아지면서 의대 입학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르는 학생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 의대 지역 인재 선발 비율 상향 조정으로 거주지를 지방으로 옮기는 이들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등 의대 정원 확대로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5058명)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자연계열 학과 모집 인원 총합인 5443명의 93%에 맞먹는 수치다.



2024학년도 의대 정시 경쟁률(6.6대1)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의대 지원자 수가 2만 183명에서 3만 3383명으로 65% 늘어나는 셈이다.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N수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말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대 정원 확대가 재수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한 수험생 비율은 47.7%였다. 이같이 답한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을 다시 치를지는 알 수 없지만 의대 정원 확대는 수험생 입장에서 의대가 새로 신설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N수생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약대가 새로 생겼을 때도 반수생이 많이 늘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올해 반수생과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기대심리가 높아져서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수능 N수생 비율은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해(31.7%)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 대학 입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치대·한의대·약대는 물론 서연고 이공계 등에서 의대로 가려는 학생들도 생길 수 있어 주요 대학 합격선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방 유학’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비수도권 의대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방 의대가 지역 인재 전형으로 뽑는 신입생 선발 비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대는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과 하위 법령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 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지역 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한 후 지방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전국 단위 선발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의 수시 전형 중 지역 인재 전형의 경쟁률은 10.5대1로 전국 단위 선발 전형(29.5대1)보다 3분의 1가량 낮게 집계됐다. 남 소장은 “지역 인재를 노리고 중학교 때 지방으로 내려가는 학생들도 앞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의대 정원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설 연휴 이후 의대가 있는 각 대학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한 후 이르면 4월 중으로 증원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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