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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쩜삼 상장에 제동…또 꺾인 혁신플랫폼

◆거래소, 세무사회와 분쟁 등에 '미승인' 결정

재신청 고려속 자진철회 가능성

"기득권에 막혀 타다사태 되풀이"







국내 최대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세무사회와의 법적 분쟁과 불확실한 신사업 전망 등으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기업공개(IPO)로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 혁신 플랫폼이 전문 직역단체와의 갈등으로 인해 사업 확장이 가로막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일 삼쩜삼에 대한 상장위원회를 열고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삼쩜삼이 지난해 8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약 6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쩜삼에 대해)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맞다”며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렵지만 세무사회의 입장을 심사에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쩜삼은 홈택스 회원 간편인증을 하면 종합소득세 예상 환급액을 몇 분 만에 알려주고 환급 절차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2020년 5월 출시 이후 삼쩜삼의 신속성과 편리성에 주목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900만 명, 누적 환급액은 약 9400억 원에 달한다. 2022년에는 매출액 496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했다.

삼쩜삼은 상장 철회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아직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미승인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한 후 시장위원회의 재심사를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미승인 결정과 관련해 세무사회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다만 삼쩜삼이 시장위원회 재심사를 신청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또 현실적으로 시장위원회의 재심사를 통과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동안 여러 기업이 시장위원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2022년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재심사를 통과한 것 외에는 추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쩜삼이 상장에 실패할 경우 다른 국내 혁신 플랫폼들의 상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기득권 세력에 의해 멈춰 선 ‘타다’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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