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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 인터뷰] "인구위기 벗어날 기회, 70년대생을 잡아라"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저자 전영수 교수

韓, 저출생 문제 글로벌 테스트베드

70년대생, 생산·구매력 모두 높아

청년 세대엔 정책적 지원 늘려야

전영수 한양대 교수 /사진 제공=전영수




“우리나라는 인구소멸 문제에서 모든 나라를 제쳤고 서구 사회가 후발 주자가 되어 우리를 추격하는 상황입니다. 인구소멸이 초래한 위기에 머물지 않고 이를 기회로 바꿀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됐습니다.”

인구 경제학자로 일본의 인구감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최근 신간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21세기북스)’을 냈다. 전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우리나라는 세대 부조형을 토대로 모든 노후 소득 체계를 비롯한 국가 정책이 설계됐다”며 “인구 피라미드에 청년 세대가 계속 공급되는 전제가 깨지게 됐으니 아예 새롭게 축이 변한 것”이라고 짚었다. 사회 구조는 물론 부가가치가 생기고 돈을 쓰는 방식조차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기존의 인구 통계 연구들이 양적 분석에 그친 데 반해 그는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청년층을 ‘저축 제로 세대’로 정의했다. 그는 “저축의 본질은 미래의 편익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라며 “청년 세대들이 저축을 하지 않고 현재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선택은 생애 전체의 삶에 대한 기대수준 배분과도 관련이 있기에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구 감소=저성장’ 공식을 바꿀 기회 요인이 있을까. 그는 달라진 경제·산업 지형도에 희망적인 동인으로 70년대생을 꼽았다. 전 교수는 “인구 통계적으로 70년대생(현재 45~54세)은 특별한 코호트(집단)”이라며 “X세대로 대학 진학률이 처음으로 70%를 넘긴 세대고 노동차별법 철폐 등이 진전을 이루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해외 여행 물꼬도 처음 튼 사람들이고 핵가족을 자녀로서 처음 경험한 세대”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먹고 사는 것에서 벗어나 잘 사는 것을 고민하는 부모이자 자녀 세대보다 부유한 삶을 누릴 첫 부모 세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70년대생을 기존 중년 세대랑 똑같이 바라볼 수 없다”며 “이들은 구매력이 높지만 산업과 경제는 아직까지 이들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상정하고 있지 않아 사각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900만명에 달하는 70년대생이 테스트베드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1인당 구매력이 월등히 높은 부유한 세대가 등장했지만 고학력-대기업 성공 모델’은 70년대생이 마지막 수혜자”라며 “반면 청년층의 경우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문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고학력을 기반으로 한 노동이 아니더라도 선진국처럼 사람의 공임비 등 용역 비용의 부가가치를 높여 20대의 포기를 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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