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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폭우에 남부지방서 피해 속출… 사망 사고까지(종합)

급류에 70대 사망…경남 고성서 숨진 채 발견

경남·창원소방 피해 신고 69건…·마을침수도

폭우에 전남 농경지 165㏊ 피해…조생 벼·보리류

기상청 "남해·진주, 5월 일강수량 최고치 경신"

5일 오후 전날부터 205㎜ 이상 폭우가 내린 전남 보성군에서 정용인 보성소방서장이 관내 재해 취약 지역을 안전 순찰하고있다.연합뉴스




5일 어린이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주민이 사망하고 마을이 침수되는 등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분께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실종된 70대 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33분께 발견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농수로에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인근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경찰은 전날 A씨가 자신의 논에 들어찬 물을 빼기 위해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9분께 한 마을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돼 구조·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마을 내 48가구가 피해를 봐 전체 5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이들은 인근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진주시와 남해군, 하동군 등에서도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30가구, 33명이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도로에서도 전날 오후 10시 27분께 교통 단속 안내 표지판이 강풍에 파손됐으며 신월동 한 주택에서도 전날 오후 7시 46분께 물이 지하로 들어와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등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 6시 기준 경남·창원소방본부에는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총 6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기준 전날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경남 평균 108.3㎜다. 남해가 260.6㎜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경남 고성 113.0㎜ 등이었다. 경남도는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복구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5일 오후 전날부터 205㎜ 이상 폭우가 내린 전남 보성군에서 정용인 보성소방서장이 관내 재해 취약 지역을 안전 순찰하고있다.연합뉴스


한편 전남에서는 농경지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평균 100.7㎜의 비가 내려 도내 농경지 165㏊에서 1억 22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고흥군 포두면에서 조생 벼 80㏊(5900만원)가 물에 잠겼으며 강진군 도암면 50㏊(3700만원), 해남군 황산·문내·산이면 35㏊(2600만원) 등 수확기를 앞둔 보리류가 비바람에 쓰러져 피해를 입었다. 이틀간 237.4㎜의 많은 비가 쏟아진 광양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양, 보성, 장흥 등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73세대 108명이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했다가 날이 개면서 전원 귀가했다.

이날 기상청은 밤사이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전남 완도·순천, 경남 남해·진주 등에서 전날 5월 일강수량 최고 극값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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