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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급 호텔에 전량 납품 되더니 프랑스 대사관 입맛까지 훔쳤다…유네스코 자연서 자란 '이 안주' 뭐길래[전남톡톡]

전남 신안군 비금도서 '2024 샴막 축제'

'1004굴' 압도적 미감 감탄사에 엄지척

1004굴 양식학교서 개체굴 전문성 높여

홍콩 수출 시작 등 글로벌 경쟁력 '시동'

지난 11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열린 2024 샴막축제에서 막걸리와 샴페인에 곁들여 신안의 개체굴을 맛보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왼쪽부터 엠마누엘 후파리시테대학교 교수, 박우량 신안군수, 마티유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참사관, 요안 르 탈렉 주한프랑스대사관 문정관, 이다도시 방송인. 사진 제공=신안군




1004 브랜드를 단 신안의 개체굴. 사진 제공=신안군


지난 11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푸른 눈의 이방인들이 박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한 지역주민 관광객 500여 명과 한데 어울려 있다. 이들 이방인은 요안 르 탈렉 문정관을 비롯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 이들이 함께 모인 이유는 ‘2024 샴막 축제’ 때문이다. ‘샴막 축제’는 말 그대로 샴페인과 막걸리를 주제로 한 축제다. 이 자리에서 이들 이방인들은 연일 이 안주를 맛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엄지를 지켜세운다. 이 안주는 바로 신안 ‘1004굴’이다.

평소 개체굴 소비율이 높은 프랑스다. 프랑스 사람들 입맛까지 사로잡아버린 신안 ‘1004굴’의 매력은 무엇일까. 신안 ‘1004굴’의 압도적 미감은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의 갯벌에서 온다. 신안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생명력이 우수하다.

신상수 신안수산연구소 신소장은 “신안 ‘1004굴’은 유네스코 유산인 신안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사료나 약 처리가 필요없는 환경친화적인 노출식 개체굴 양식을 하고 있다”면서 “신안 개체굴은 굴향과 함께 자연산 굴에서처럼 갯벌향이 날 정도로 풍미가 좋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신안 개체굴의 맛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2023년 11월에 ‘1004굴’이라는 브랜드네임을 등록했다. 또한 연간 생산량을 15톤 내외로 관리하며 우수한 품질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1004굴 양식학교’를 운영해 개체굴 양식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2023년 12월 말 현재 개체굴 양식학교를 수료한 이들은 모두 106명이다. 2020년엔 5명의 신안군 개체굴 양식학교 학생들이 프랑스 개체굴 전문학교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풍미와 품질이 우수한 신안 ‘1004굴’은 서울의 한 6성급 호텔에 전량 납품됐고, 지난 2022년 1월부터 신세계(명동, 강남, 대전)백화점 등에 진출해 특유의 맛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16일부터는 홍콩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신안군은 한 해당 ‘1004굴’ 생산량의 70%는 국외로 수출하고, 30%는 국내에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안군이 비금도에서 ‘샴막 축제’를 열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1851년 4월, 프랑스 고래잡이 어선 나르발호가 비금도 근해에서 바위에좌초돼 침몰한다. 이 사고로 국제 난민이 된 프랑스 선원 20명을 송환시키기 위해 당시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가 조선을 방문한다. 조선과 프랑스는 선원들의 송환해 합의하고 만찬을 연다. 이때 프랑스 외교 사절단은 샴페인을, 조선 측은 막걸리를 내놓는다. ‘샴막 축제’는 이처럼 샴페인과 막걸리로 이어진 프랑스와 한국의 우정의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다. 약 200여 년 만에 부활한 프랑스와 한국의 샴페인과 막걸리의 만찬. 이 뜻 깊은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한 신안의 ‘1004굴’은 국내는 물론 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최고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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