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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BYD 자율주행, 라이다 없는 테슬라 FSD보다 ‘싼’ 이유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하단에 있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외신과 국내 뉴스에서 접하기 어려운 따끈따끈한 SNS 소식도 직접 해설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가 라이다 없이 개발된 기술인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테슬라는 다른 자율주행 업체들과 달리 라이다, 레이더 등 없이 카메라 중심의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을 고도화해왔는데요. 그 이유는 주행 경로와 지형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는 라이다가 “비싸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떠오른 중국 BYD(비야디)의 자율주행 기술이 라이다를 달고도 FSD보다 비용이 낮다는 보도가 있어 주목됩니다.

차 내부 센서까지 뜯어봤더니…BYD ‘신의 눈’, FSD보다 하드웨어 비용 11% 낮아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왜 중국의 대형 완성차·테크 기업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미래를 위협하는가(Why China's auto, tech giants threaten Tesla’s self-driving futur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BYD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눈’(天神之眼)이 저가형 차량에도 탑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부품 비용이 테슬라보다 싸다는 건데요.

테슬라 차량이 미국에서 FSD로 자율주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로이터통신은 부품을 A2MAC1라는 기업을 통해 테슬라와 BYD 내 부품을 분해,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A2MAC1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FSD와 가장 유사한 중간 성능 수준의 신의눈 버전을 구동하는 하드웨어는 엔비디아 반도체에 12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및 1개의 라이다로 구성됩니다. 총 비용은 2105달러(약 289만 원)라고 하는데요. 이는 카메라 센서와 2개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테슬라 FSD의 하드웨어 비용(2360달러)에 비해 11% 낮은 수치입니다. 테슬라는 직접 설계한 AI 반도체를 대만 TSMC에 맡겨(파운드리)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1위 BYD, ‘후려치기’로 부품 단가 낮춰


그렇다면 BYD가 더 싸게 하드웨어를 조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에서 생산되는 센서 부품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40%나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A2MAC1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며 센서 생산 비용이 하락했다”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BYD의 현지 부품 하청업체들은 BYD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해 저가 수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BYD가 최근 전기차 가격인하에 나서며 업계 내 출혈경쟁을 일으킨 것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BYD 외 중국 화웨이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화웨이는 SAIC, 창안 등 자국 내 6개 완성차 업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업체 세레스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 ‘아이토(Aito)’를 2021년 말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아이토 M9은 지난해에만 15만대나 팔리며 중국 내수 고급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아이토 M9.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테슬라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지적입니다. FSD만 봐도 여전히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당초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FSD 기술 면허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승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BYD는 거리낌 없이 도로 주행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축적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맥널리 에버코어 연구원은 신의눈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BYD의 전략이 데이터 수집 측면에서 테슬라보다 명확하게 우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YD의 ‘덤핑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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