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원수)를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구상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시진핑 실각설’의 근거로 장 부주석이 군권을 장악했다는 루머가 확산됐지만, 이번 보도를 통해 군부 내 권력투쟁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장 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을 방문한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원수 진급을 축하하며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 관계는 양국 관계의 중요한 기둥”이라며 “양국 지도자들이 합의한 중요 공감대를 확고히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접촉·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주석은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개발·안보·문명 구상을 준수하고 파키스탄과 함께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더 긴밀한 양국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주석은 아울러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반테러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파키스탄 내 중국 인력은 물론 프로젝트, 중국 기관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파키스탄과 중국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형제 관계”라며 “파키스탄 국민은 중국에 대해 특별한 우호 감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 주석이 제안한 중요 사상과 계획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며 “중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하며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중국인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안팎에선 해방군보가 장 부주석의 이 같은 동향을 전한 것을 두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시진핑 권력 이상설’과 함께 ‘장유샤 연관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자유시보나 반중 매체인 대기원시보 등은 중앙군사위 내에 시 주석의 측근이 잇따라 숙청된 것을 두고 시 주석이 장 부주석과의 군부 내 권력투쟁에 패배한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그 결과 장 부주석이 군권을 장악했고, 시 주석이 사실상 실각해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건재함이 확인됐고, 군부 내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여전히 갖춘 것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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